- 기사입력시간 : 2014-05-07 13:25:46
- 최종편집시간 : 2014-05-07 13:25:46
- 이정수 기자
스타틴 제제가 당뇨병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외에서 제기되면서, 국내 의료진들 사이에서도 고령이거나 공복혈당이 높은 환자의 LDL-C를 낮추기 위해 무조건 스타틴을 써야하는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스타틴들 간 당뇨병 발생에 대한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나승운 교수(사진)는 최근 열린 2014년 순환기관련학회 춘계통합학술대회에서 스타틴 치료를 받고 있는 심혈관질환 내원 환자의 당뇨병 발생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아토르바스타틴(제품명 리피토, 566명), 로수바스타틴(제품명 크레스토, 260명), 심바스타틴(제품명 조코, 436명), 피타바스타틴(제품명 리바로, 147명), 플루바스타틴(제품명 레스콜, 117명), 프라바스타틴(제품명 메바로친, 179명) 등 6개 스타틴을 복용한 군과 통제군(3,000명)의 신규 당뇨병 발생률을 비교했다. 신규 당뇨병 발생기준은 공복혈당≥126mg/dL 또는 당화혈색소(HbA1c)≥6.5%였다.
3년간 추적 관찰 결과, 아토르바스타틴과 피타바스타틴 복용군은 통제군 대비 신규 당뇨병 발생이 높게 나타난 반면, 로수바스타틴을 포함한 나머지 스타틴 복용군은 신규 당뇨병 발생률과의 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주목되는 부분은 이 연구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과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스타틴 제제인 리피토가 다른 스타틴 제제들 보다 당뇨병 발생률이 높다는 점이다.
이 결과의 의미에 대해 학술대회장에서 나승운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학회에서 연구결과 발표 시 스타틴 제제들 중 심바스타틴은 약효가 떨어져 당뇨병 발생에 영향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는데.
개인적인 생각이다. 기존에 발표된 관련 연구결과들에서 지질강하 효과가 크거나 고용량 스타틴일수록 당뇨병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지질강하 효과가 낮은 스타틴일수록 췌장에 대한 영향도 적을 것으로 생각된다.
Q.로수바스타틴은 지질강하 효과가 강하다고 알려졌는데, 연구에선 이 제제와 당뇨병 발생의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했다.
로수바스타틴은 동맥경화를 정지 또는 퇴행시키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제로, (스타틴 중에서도) 굉장히 강도가 높은 약이다. 그러나 연구에선 당뇨병 발생과의 관계가 유의하다고 나타나지 않았다. 로수바스타틴의 예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스타틴의 강도 및 용량만으로 당뇨병 발생과 관련있다고 설명할 수 없다는 의미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당뇨병 위험을 고려해야 하면서 심혈관 보호가 필요한 고위험군의 경우 로수바스타틴 처방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Q.그렇다면 스타틴 제제간 당뇨병 발생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췌장의 혈류를 개선시켜 세포기능이나 인슐린 분비기능을 좋게 하는 친수성 등 몇 가지 가설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를 친수성이나 친지방질성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제한점이 있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관련 연구 중 하나도 친지방질성에 관한 내용인데, 이것 역시 대규모 연구가 아닐 뿐더러 한국인이나 동양인이 연구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아직까지 확증된 바가 없어, 스타틴 제제 간 당뇨병 발생 원인을 명확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Q.이번 연구 결과를 학계에선 어떻게 받아들일 것 같나.
어느 정도 공감할 것이라고 본다. 앞서 비슷한 결과를 보인 하위분석 연구나 메타분석연구 결과들이 나왔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앞선 연구들과 달리 스타틴 제제별 역할이나 영향이 좀 더 분명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Q.최근 개정된 ACC/AHA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는데, 여기서 특히 스타틴 사용의 중요성이 강조됐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ACC/AHA 가이드라인에서는 non-HDL-C를 제외했다. 오로지 RCT 데이터만을 기준으로 파이브레이트(fibrate)나 오메가-3 등 다른 군더더기를 모두 제외한 것이다. 이는 국내에서 받아들이기에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때문에 이 가이드라인은 참고하되 국내 실정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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